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그레이엄 포터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는 줄렌 로페테기 감독이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된 지 이틀 만에 발표된 결정이다. 로페테기 체제에서 웨스트햄은 프리미어리그 14위로 하락하며 강등권과 승점 7점 차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고 있었으나, 최근 8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포터는 런던 스타디움에서 2년 반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에는 특정 목표가 달성되지 않을 경우 6개월 만에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단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웨스트햄의 감독이 되어 매우 기쁘다. 나와 잘 맞는 클럽을 기다려왔고, 웨스트햄이 바로 그 클럽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터는 부임 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흥분되고 자랑스럽다”며 “웨스트햄은 큰 전통과 역사를 가진 클럽으로, 엄청난 기대와 도전을 제공한다. 새 시작을 함께할 선수들과 팬들을 만날 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20개월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며, 이번 기회가 내가 찾던 딱 맞는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포터는 2023년 4월 첼시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약 20개월 동안 새로운 기회를 기다렸다. 첼시에서 7개월간 팀을 이끌었으나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그는, 이전에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2021/22 시즌 클럽 역사상 최고 리그 순위인 9위를 기록하며 명성을 쌓았다. 또한, 스웨덴의 외스터순드에서 클럽을 4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스웨덴 컵 우승과 유로파리그 32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포터는 웨스트햄의 현재 위치를 개선하기 위해 클럽의 “통합과 명확한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는 잔인한 무대다. 팀이 하나로 뭉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클럽은 최근 성공 경험도 가지고 있다. 긍정적인 점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포터는 1월 이적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웨스트햄은 지난여름 로페테기 감독 아래에서 1억 5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선수 영입을 진행했기 때문에, 현재는 기존 선수단의 활용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는 “1월 이적 시장은 복잡할 수 있다. 현재 보유한 팀에 집중하며, 추가적인 기회가 있을 경우 이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터의 첫 공식 경기는 FA컵 3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치러질 예정이다. 그는 이번 도전을 통해 웨스트햄을 유럽 축구 무대로 복귀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