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프리미어리그의 막바지 일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부분의 팀들이 오후 경기에 출전했다.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이 저녁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오후 경기에서 주목할 만한 다섯 가지 포인트를 살펴본다.
1. 노팅엄 포레스트, 리그 2위!
이보다 더할 말은 없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프리미어리그 2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하다.
시작 전만 해도 리그 4위에 있던 그들은 이미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번 에버턴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아스널과 첼시(내일 경기 예정)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2. 사비뇨를 왼쪽에 배치한 펩, 기념비적 승리
펩 과르디올라는 오늘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500번째 경기를 지휘하며, 맨체스터 시티 감독으로 두 번째로 이정표를 달성한 인물이 됐다.
맨시티는 절실히 필요했던 승리를 거두며, 0-2로 승리해 중요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초 노팅엄 포레스트를 3-0으로 꺾은 이후 첫 승리이자, 지난 10월 이후 첫 원정 승리다.
오늘 경기의 주역은 브라질 출신 윙어 사비뇨였다. 그는 주로 오른쪽에서 뛰던 포지션을 벗어나 왼쪽에 배치되며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사비뇨의 골과 어시스트 모두 왼쪽에서 나왔다. 그의 골은 왼발잡이의 강점을 잘 보여줬다. 리바운드 볼을 첫 터치로 골로 연결한 순간은 오른발잡이라면 어려웠을 장면이었다. 또한 그의 어시스트 역시 빠르고 과감한 움직임 덕분에 가능했다.
펩 과르디올라가 이번 포지션 전환을 통해 팀의 경기력을 되살릴 전술적 해답을 찾은 것일까? 앞으로가 기대된다.
3. 엘링 홀란드, 다시 득점포 가동
전술적 변화는 득점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맨시티는 이날 두 번째 골을 엘링 홀란드의 발끝에서 얻었다. 그는 사비뇨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번 골은 홀란드의 시즌 14호 리그 골로,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시즌 12호 골을 기록했던 시점이 11월 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득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즉, 지난 두 달 동안 홀란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골(크리스탈 팰리스 원정)밖에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맨시티의 강력한 득점 기계인 그에게는 매우 이례적인 긴 무득점 기간이었다.
맨시티는 이번 골이 홀란드의 득점 감각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팀 내 다른 선수들의 득점력은 부족하기 때문에, 홀란드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4. 토트넘, 스스로 무너지는 악순환 반복
최근 두 경기에서 끔찍한 패배를 기록한 토트넘은 울버햄튼과의 홈 경기를 통해 반등을 기대했다. 전반전 초반 실점을 뒤집고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치면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토트넘은 결국 ‘토트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전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상대팀인 울버햄튼을 경기로 돌아오게 했고, 87분에 요르겐 스트란드-라르센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놓쳤다.
이번 결과로 토트넘은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며 2025년을 하위권에서 맞이하게 됐다. 최악의 경우 결과에 따라 리그 순위가 14위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5. 사우샘프턴, 강등 운명 피하기 어려워
러셀 마틴 감독 아래에서 사우샘프턴은 과감하고 진보적인 축구를 추구했지만, 이를 실현할 만한 선수단의 질이 부족해 보였다.
마치 프리미어리그로의 승격이 1년 일렀던 것처럼 보이며, 이번 강등과 즉각적인 재승격이 팀을 더 경쟁력 있는 스쿼드로 재구성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강등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서 타일러 딥블링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2-1로 패하며, 사우샘프턴은 리그에서 최근 8경기 중 6경기를 패했다. 현재 승점 6점에 그친 그들은 사실상 강등이 확정적이다.
러셀 마틴 감독 해임 이후에도 과감한 플레이 스타일은 사라졌고, 팀은 방향성을 잃은 채 강등을 향해 가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