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을 원했지만, 소속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를 막았다고 밝혔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레반도프스키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도르트문트의 결정으로 꿈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로 향하지 못했다.
2012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던 시기였다. 네마냐 비디치, 애슐리 영, 파트리스 에브라,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 같은 스타 선수들이 활약하며, 이듬해인 2013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퍼거슨 감독은 레반도프스키를 추가 영입해 공격진을 더욱 강화하려 했다.
퍼거슨과의 통화, 그리고 이적의 좌절
레반도프스키는 리오 퍼디난드의 인터뷰 프로그램 Rio Ferdinand Presents에서 퍼거슨 감독과의 통화를 회상했다.
“프리시즌 전이었어요.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45분만 뛰기로 되어 있었죠. 그리고 하프타임에 교체되었을 때 퍼거슨 감독의 전화를 받았어요.”
“그 당시 제 영어 실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고, 특히 퍼거슨 같은 분과 통화하려니 긴장이 됐죠. 제가 전화를 받아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입니다’라고 했어요. 그는 스코틀랜드 억양으로 ‘하이, 하이…’라고 하더군요.”
레반도프스키는 당시 맨유로 이적할 뜻을 확실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에게 ‘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고 싶습니다’라고 했어요. 그때 저는 22살, 23살 정도였고, 도르트문트에서 잘 지내고 있었지만, 맨유는 그야말로 전성기의 맨유였죠.”
도르트문트의 강경한 태도
하지만 이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도르트문트 구단 측의 반대가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도르트문트 구단 회장과의 대화도 기억합니다. 그는 ‘우리에겐 네가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제가 너무 중요한 선수라서 맨유로 보내지 않겠다고 했죠. 시기가 맞지 않았어요.”
레반도프스키는 당시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때 맨유로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도르트문트는 저를 보내지 않았어요. 퍼거슨 감독이 부르면 거절하기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도르트문트에 머물며 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후의 성공적인 커리어
레반도프스키는 도르트문트에서 뛰어난 활약을 이어간 뒤, 2014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았다.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인 그는 이적 당시를 회상하며 “그 시절 맨유는 정말 최고의 팀이었고, 그들과 함께 뛰는 것은 큰 영광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