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중 국제 경기에 차출되지 않은 이들이 새 감독 루벤 아모림의 첫 훈련 세션에 참가했다. 이 훈련은 월요일 캐링턴 훈련장에서 진행되었다.
최근 며칠간 갑작스럽게 겨울이 찾아온 영국에서 추운 날씨 속에서도 선수들과 코치진은 높은 사기를 유지하며 함께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림 감독은 전 소속팀 스포르팅 CP에서 데려온 다섯 명의 코치들과 함께 유나이티드 스쿼드를 재정비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주로 선수단 내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적 시장에 의존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 90min에서 선정한 훈련 세션의 주요 다섯 가지 포인트를 살펴본다.
소통 능력
아모림 감독이 최근 여러 기자회견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임 후 첫 공식 인터뷰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선보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뛰어난 소통 능력은 훈련장에서도 발휘된다. 첫 훈련 세션에서 그는 선수들에게 명확한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목격되고 들렸다.
한 장면에서는 훈련 과정이 그의 기대만큼 빨리 재설정되지 않자, 시계를 보며 “서둘러!”라고 외치며 선수들에게 속도를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에서 지도하는 스타일
과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훈련을 코치진에게 위임하고 주로 관찰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유명했다. 퍼거슨은 전형적인 ‘매니저’ 스타일의 감독이었지만, 현대 프로 축구의 최상위 수준에서는 이러한 역할이 거의 사라졌다. 이에 비해, 루벤 아모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첫 번째 “헤드 코치”로 소개되었으며, 실제로 훈련의 대부분을 직접 지도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다른 코치진은 개별 선수 또는 소규모 그룹을 맡아 세부적인 훈련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모림은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훈련의 중심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복귀한 선수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 첫 훈련에 레니 요로, 티렐 말라시아, 루크 쇼가 합류하며 복귀를 알렸다. 이번 시즌 아직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이들은 팀에 큰 전력 보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요로는 릴에서 이적한 뒤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발 부상을 입으며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상태다. 그는 여전히 맨유에 있어 새로운 영입이나 다름없다. 한편, 루크 쇼는 지난 2월 이후 클럽 경기에 나서지 않았으며, 티렐 말라시아의 1군 마지막 출전은 2023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 세 선수가 시즌 재개 직후부터 경기 투입이 가능할 상태에 있다는 점은 루벤 아모림 감독과 맨유에 큰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 각자 경험과 잠재력을 겸비한 선수들이기에 팀의 후반기 경기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메이션의 변화
루벤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술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맨유는 주로 4-4-2 또는 4-3-3 변형 포메이션을 사용해왔으나,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 CP에서 성공을 거둔 3-4-3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2016/17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 때 사용한 전술과 유사하다.
첫 훈련 세션에서 이미 이러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훈련 경기에서 3백이 구성되었으며, 레니 요로가 오른쪽 센터백, 조니 에반스가 중앙, 루크 쇼가 왼쪽 센터백으로 배치되었다. 특히 쇼는 지난 유로 2024 8강전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왼쪽 센터백으로 활약한 바 있어, 이 역할이 그의 수비 능력에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 경기 이후 모든 선수가 복귀하면, 아모림 감독은 이러한 전술 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방 빌드업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가 공을 길게 차올려 중원에서의 소유권 상실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후방에서부터 공을 전개하는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러한 트렌드에 비교적 늦게 합류한 팀으로 평가된다.
전임 골키퍼였던 다비드 데 헤아는 후방 빌드업 스타일에 적합하지 않은 선수였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안드레 오나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의 뛰어난 발 기술이었다. 아모림 감독 역시 이 접근법을 유지할 계획으로 보인다.
훈련 세션에서는 골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6야드 박스 내에서부터 플레이를 시작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를 통해 아모림 감독은 후방에서부터 조직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강조하며, 소유권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공격 전개를 도모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