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전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40세에 은퇴한 후 감독이 되기 위한 첫걸음을 이미 내디뎠다고 밝혔다.
이니에스타는 23년이 넘는 기간 동안 1,126경기를 소화하며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고, 월드컵 결승전 결승골까지 기록한 후 이달 초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바르셀로나 아카데미 출신으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2018년 일본의 빗셀 고베로 이적해 아시아 무대에서 6년을 보냈고, 이후 UAE의 에미레이츠 클럽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입었던 등번호를 기리며 10월 8일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니에스타는 이렇게 말했다. “경기장에서의 시간은 끝났지만, 축구는 내 삶의 일부로 남을 것입니다. 축구에서 멀리 떨어질 수는 없어요.”
감독 코스 시작 알린 이니에스타
은퇴 후 행보가 이제 공식화되었다. 이니에스타는 자신이 감독 교육을 시작한 사실을 알리는 여러 장의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uaefa 덕분에 첫 감독 코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니에스타는 은퇴 결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은퇴식에서 “저는 꽤 고집이 센 편입니다. 90살까지 뛰고 싶었어요”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시간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축구장 위에서 시간을 조종하듯 플레이했던 그조차도 결국 세월에 굴복해야 했다.
이니에스타는 지난해 여름 UAE로 이적할 당시부터 이미 감독직으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는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UAE로 온 이유 중 하나는 스페인과 가까워지기 위한 것이었고, 또 다른 이유는 감독 교육을 시작하기 위해서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 여름 스페인에서도 감독 코스가 열립니다. 아시아에서의 코스는 아시아에만 유효하고, 유럽에서 활동하려면 스페인에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두 가지 모두를 시도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과르디올라를 ‘아이돌’로 칭했던 이니에스타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팀에서 빛났던 이니에스타는 과거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인 과르디올라를 자신의 ‘아이돌’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감독으로서 영감을 받은 특정 인물을 꼽는 것은 거부했다.
이니에스타는 미래에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는 것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바르셀로나 감독직은 누구에게나 엄청난 도전입니다. 특히 선수로서 바르셀로나에서 역사적인 시간을 보낸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이 되면 언제나 모든 상황에 준비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뛰었던 전 동료 사비 에르난데스가 이번 여름 팀을 떠난 상황을 언급하며, 클럽 감독직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그 자리는 누구에게나 거대한 도전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니에스타는 축구장 위의 마법 같은 순간들을 뒤로하고 이제 감독으로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