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 스벤-예란 에릭손이 오랜 병마 끝에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에릭손은 2001년 잉글랜드 남자 축구대표팀의 첫 외국인 감독으로 부임해 데이비드 베컴, 스티븐 제라드,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등 이른바 ‘황금 세대’를 지도했다. 그는 2001년 독일 원정에서 5-1로 승리한 상징적인 경기로 많은 팬들에게 기억되지만, 그의 지휘 하에 잉글랜드는 3개의 주요 대회에서 고통스러운 8강 탈락을 겪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9월 웸블리에서 열리는 핀란드와의 네이션스 리그 경기에서 에릭손을 기리는 헌사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릭손은 최근 자신의 커리어를 다룬 다큐멘터리 ‘스벤’에서 자신의 병과 삶에 대해 회고하며 “나는 좋은 삶을 살았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삶은 또한 죽음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는 이어 “마지막에 사람들이 ‘그래, 그는 좋은 사람이었어’라고 말해주길 바라지만, 모두가 그렇게 말하진 않을 거야. 나는 여러분이 나를 긍정적인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해보려 했던 사람으로.”
“슬퍼하지 말고 웃어주세요.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감독들, 선수들, 팬들, 모두 훌륭했습니다. 자신을 돌보고 인생을 잘 살아가세요. 안녕.”
가족 성명에는 “오랜 투병 끝에 스벤-예란 에릭손은 아침에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히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