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개막전 충격패를 딛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마이클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입스위치 타운을 5-2로 꺾었다. 1라운드에서 승격팀 헐 시티에 0-2로 패했던 맨유는 또 다른 승격팀을 상대로 먼저 실점했지만,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특히 공격에서는 확실한 반등이 나타났다. 헐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했던 맨유가 이번에는 다섯 골을 폭발시키면서 캐릭 체제의 공격력을 처음으로 제대로 보여줬다.
또 승격팀에 선제골 허용…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29분 레이프 데이비스가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입스위치가 1-0으로 앞서갔다. 헐전 패배에 이어 또다시 승격팀을 상대로 끌려가기 시작하면서 올드 트래포드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게 흘러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맨유의 반응이 달랐다.
전반 40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균형을 맞췄고, 후반 들어 맨유의 공격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56분 해리 매과이어의 슈팅 과정에서 제이콥 그리브스의 자책골이 나오며 맨유가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61분 브루노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3-1로 달아났고, 불과 7분 뒤 다시 골망을 흔들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82분에는 브라이언 음뵈모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브루노의 패스를 받은 음뵈모가 골키퍼를 넘기는 슈팅으로 다섯 번째 골을 만들어내면서 승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입스위치는 후반 추가시간 추바 악폼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결과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
무엇보다 맨유는 이날 무려 33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리그 경기에서 맨유가 기록한 슈팅 숫자로는 2016년 10월 번리전 이후 가장 많았다.
브루노가 지배한 경기…래시포드·음뵈모도 공격에 활력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브루노 페르난데스였다.
동점골을 시작으로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킨 브루노는 후반 68분 세 번째 골까지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여기에 음뵈모의 득점까지 만들어주면서 맨유 공격을 사실상 지배했다.
캐릭 감독의 선발 변화도 효과를 봤다.
헐전에서 벤치로 출발했던 마커스 래시포드가 선발로 돌아왔고, 코비 마이누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디오구 달로도 선발진에 들어왔다. 래시포드는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공격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지난 경기보다 훨씬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음뵈모의 득점도 반가웠다. 경기 내내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던 그는 결국 후반 82분 골을 터뜨리며 맨유 공격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다만 다섯 골이라는 결과에도 수비 문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선제골을 허용했고, 경기 막판에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실수가 악폼의 만회골로 이어졌다. 헐전에서 세트피스로 두 골을 내줬던 것을 고려하면 수비 안정화는 여전히 캐릭 감독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새 이적생 발레바는 데뷔 연기…중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이적시장 관점에서 주목할 부분은 새롭게 합류한 카를로스 발레바였다.
맨유가 브라이튼에서 영입한 발레바는 이번 경기를 통해 데뷔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캐릭 감독에 따르면 최대 3주가량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
공교롭게도 발레바가 빠진 경기에서 마이누가 선발 기회를 잡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는 발레바가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 맨유 중원의 주전 경쟁이 더욱 흥미로워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자원을 추가한 상황에서 기존 선수들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캐릭 감독에게는 행복한 고민이 될 수 있다.
공격진에서도 비슷하다. 바르셀로나 임대에서 돌아온 래시포드가 다시 선발로 올라왔고 음뵈모도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브루노가 여전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면서 헐전에서 답답했던 공격진의 분위기가 한 경기 만에 크게 달라졌다.
물론 승격팀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선제골을 내준 수비는 여전히 찜찜하다.
그럼에도 헐전의 맨유와 입스위치전의 맨유는 확실히 달랐다. 먼저 실점하고도 흔들리지 않았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다섯 골을 만들어냈다.
개막전 충격패 이후 필요했던 것은 무엇보다 결과였다. 그리고 맨유는 홈 개막전에서 화끈한 역전승으로 시즌 첫 승점 3점을 가져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