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부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마이클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헐 시티 원정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헐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노렸지만, 두 차례 세트피스에서 무너지며 예상 밖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캐릭 감독에게도 뼈아픈 출발이었다. 맨유 정식 감독으로 치른 첫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시작부터 적지 않은 숙제를 떠안았다.
세트피스 두 방에 무너진 맨유
맨유의 불안은 경기 시작 17분 만에 현실이 됐다. 헐의 코너킥 상황에서 맨유 수비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세미 아자이가 이를 놓치지 않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 번의 실수로 끝나지 않았다. 전반 38분에는 레이건 슬레이터가 프리킥으로 올려준 공을 노벨 멘디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면서 헐이 2-0까지 달아났다.
맨유가 허용한 두 골은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단순히 두 골을 내줬다는 사실보다 같은 형태로 반복해서 무너졌다는 점이 더욱 뼈아팠다. 박스 안에서의 위치 선정과 제공권 싸움 모두 불안했다.
0-2로 전반을 마친 캐릭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커스 래시포드를 투입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뒤 맨유로 돌아온 래시포드는 새 시즌 등번호 9번을 배정받았고, 이날 후반 45분을 소화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래시포드 역시 경기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맨유는 후반 들어 만회골을 노렸지만 헐의 수비를 결정적으로 무너뜨리지 못했고 결국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헐은 자신들이 준비한 무기를 정확하게 활용했다. 두 차례 세트피스 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한 뒤 리드를 지키는 데 집중했고, 맨유의 후반 반격까지 막아내면서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을 완벽한 승리로 장식했다.
중원은 보강했지만…이적시장에 던져진 새로운 질문
이번 패배는 맨유의 남은 여름 이적시장에도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맨유는 이번 여름 선수단 개편을 진행하며 특히 중원 강화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캐릭 감독이 원하는 형태로 선수단을 재편하는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헐시티전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문제는 수비였다.
특히 두 차례 세트피스 실점은 개인 한 명의 실수보다는 수비 조직 전체의 문제에 가까웠다.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를 놓치는 모습과 공중볼 경합에서의 불안은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들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약점이다.
때문에 이적시장 마감 전 맨유가 수비진에 추가적인 변화를 줄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새로운 수비수를 데려오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지만, 개막전에서 약점이 이렇게 선명하게 노출됐다는 것은 남은 이적시장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래시포드의 입지도 흥미롭다. 바르셀로나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뒤 등번호 9번까지 받았지만 개막전에서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캐릭 체제에서 다시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혹은 공격진 개편 과정에서 또 다른 변화가 발생할지도 이번 시즌 초반 지켜볼 부분이다.
결국 맨유는 여름 동안 선수단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헐전은 아직 퍼즐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경기였다.
충격패로 시작한 캐릭 체제, 다음 상대도 승격팀
시즌은 이제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패배가 상당히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상대가 승격팀이었다는 점이다.
헐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 6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시즌을 앞두고는 강등권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평가됐지만, 개막전에서는 오히려 맨유보다 훨씬 효율적인 축구를 보여줬다.
캐릭 감독은 경기 후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한 경기의 결과가 구단 전체의 방향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맨유에게 다행인 것은 만회할 기회가 곧 찾아온다는 점이다. 다음 상대는 또 다른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이며, 이번에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경기를 치른다.
헐전 패배가 단순한 개막전의 이변이었는지, 아니면 캐릭 체제 맨유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의 시작인지는 다음 경기에서 조금 더 명확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세트피스 수비와 공격의 결정력에서 얼마나 빠르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시즌은 이제 시작됐다. 하지만 맨유는 첫 경기부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질문을 받게 됐다. 그리고 이적시장 마감까지 남은 시간 동안 그 질문에 선수단 내부에서 답할 것인지, 추가 영입으로 답할 것인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경기 정보
프리미어리그 2026-27시즌 1라운드
헐 시티 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7분 세미 아자이
38분 노벨 멘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