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이적시장,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오가는 여름이 되면 누구나 눈이 번쩍 뜨이는 초대형 계약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새롭게 영입한 슈퍼스타가 팀을 구원하거나, 반대로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를 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가끔은, 진짜 짜릿한 감정은 ‘대박 할인’을 건졌을 때 찾아온다. 마치 무언가를 속여 얻어낸 것 같은 기분. 심지어는 편법을 써서 얻는 이득보다 더 짜릿하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윌프레드 은디디를 단 800만 파운드에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리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최근 몇 년간 이 ‘가성비 게임’을 가장 잘 해온 클럽은 누구일까? (힌트: 맨유는 아니다.)
단, 이 순위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이적료는 최대 1000만 파운드 이하, 자유계약은 제외하며 골키퍼도 제외한다. 시대에 따라 물가가 다르기 때문에 최근 이적 사례에 조금 더 비중을 둔다.
①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브라이튼 – 약 800만 파운드)
2019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로부터 영입된 후 곧바로 임대 복귀, 이어 보카 주니어스로도 임대. 브라이튼에서 첫 데뷔는 코로나 직전이었고, 재개된 이후 맥 알리스터는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2022/23 시즌 브라이튼의 유럽 진출을 이끈 에이스이자 월드컵 우승 멤버. 이후 리버풀로 이적하며 명실상부한 ‘성공작’이 됐다.
② 이드리사 게예 (에버턴 – 700만 → 200만 파운드로 복귀)
2016년 아스톤 빌라 강등 직후 영입해 활약 후 PSG로 3000만 파운드에 매각. 이후 2022년 단 200만 파운드에 다시 영입했다. 두 번의 에버턴 생활 모두에서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 올해 35세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다 태클을 기록했다.
③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아스널 – 약 600만 파운드)
브라질 이투아누에서 영입된 10대 유망주는 곧장 프리시즌에서 눈에 띄었고, 한 달 만에 프리미어리그 데뷔. 현재는 아스널의 핵심 공격 자원이자 향후 더 큰 이적료로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수준의 선수로 성장.
④ 미카엘 올리세 (크리스털 팰리스 – 800만 파운드)
레딩에서 발굴된 잠재력 덩어리. 2024년 후반기, 글라스너 감독 체제에서 리그를 지배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결국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5000만 파운드 이상 수익을 남겼다.
⑤ 파비안 셰어 (뉴캐슬 – 400만 파운드)
2018년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에서 영입된 이 스위스 수비수는 초기엔 주전 경쟁이 치열했지만, 뉴캐슬의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잡아가며 7년째 활약 중.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⑥ 안토니 로빈슨 (풀럼 – 200만 파운드)
위건 강등 직후 풀럼에 입단. 잉글랜드 대표팀 좌측 수비수로 자리잡았고, 최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의 중위권 안착에 기여했다.
⑦ 미토마 카오루 (브라이튼 – 약 300만 파운드)
일본 축구계의 보물.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드리블러이자 창의적 공격 자원. ‘작은 경기에서 존재감 폭발 – 대형 경기에서 잊혀짐’이라는 묘한 위치 덕분에 아직도 빅클럽들의 집중 타깃이 되지 않아 브라이튼 팬들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자원.
⑧ 요안 위사 (브렌트포드 – 약 850만 파운드)
이반 토니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프랑스 로리앙에서 영입된 공격수. 벤치에서 나오는 자원으로 시작했지만, 토니의 이탈 이후에는 19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중심으로 성장.
⑨ 칼럼 허드슨-오도이 (노팅엄 포레스트 – 약 500만 파운드)
첼시에서 기대만큼 자라지 못했지만 포레스트에서 다시 부활. 최근 2시즌 동안 리그에서 13골을 기록하며, 팀의 유럽 진출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⑩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본머스 – 약 950만 파운드)
5개국 빅리그를 모두 경험했지만, 어떤 팀에서도 정착하지 못했던 ‘명문가 자제’. 그러나 본머스에서 드디어 기량을 꽃피우며 지난 시즌 리그 첫 ‘페널티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