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특정 포지션 보강에 집중했으며, 그중 가장 큰 전력 업그레이드로 평가되는 10건의 이적을 추려 순위를 매겼다. 풀럼을 제외한 각 팀들의 과감한 선택이 리그 판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 제이콥 머피 → 안토니 엘랑가 (뉴캐슬 유나이티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머피가 기록한 8골 12도움은 꽤 인상적인 수치였지만, 누구도 그 수치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 믿지는 않는다. 뉴캐슬 역시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엘랑가를 데려온 것이다.
엘랑가는 이미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윙어 중 한 명으로 꼽힐 만큼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한다. 머피가 2024/25시즌 훌륭한 활약을 펼쳤지만, 장기적으로 오른쪽 측면의 해답은 아니다. 엘랑가가 팀에 완전히 적응한다면 뉴캐슬에 확실한 자산이자 득점 위협이 될 것이고, 머피는 본래 더 자연스러운 역할인 믿음직한 백업으로 돌아가게 될 전망이다.
9️⃣ 파비안 셰어 → 말리크 티아우 (뉴캐슬 유나이티드)
뉴캐슬 감독 에디 하우는 신입 선수들에게 시간을 주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어 셰어의 장기적인 대체자가 당장 주전으로 기용되지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티아우가 완전히 적응하게 된다면 오랫동안 주전 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언젠가 2028년에 리버풀로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
티아우는 이번 여름 뉴캐슬의 타깃 중에서도 실제로 이적을 원했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만약 그가 2022/23시즌 보여준 기량을 되찾는다면 스벤 보트만과 최정상급 센터백 듀오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셰어는 훌륭한 팀 헌신을 보여왔지만, 이번 영입은 그의 시대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진 → 마테우스 쿠냐 & 브리앙 음베모
안토니,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마커스 래시포드와 비교하면 분명한 전력 업그레이드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여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쿠냐와 음베모는 아스널전 데뷔 무대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지만, 다비드 라야의 골문을 뚫지는 못했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역사적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조차 올드 트래포드에선 무너진 사례가 적지 않다. 따라서 팬들은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7️⃣ 로빈 올센 → 마르코 비조트 (아스톤 빌라)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약한 백업 골키퍼 중 한 명이었던 올센을 대체한 이번 영입은 리스트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업그레이드라 할 수도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백업 골키퍼’라는 점에서 순위가 더 높게 오르지는 못했다.
비조트는 뉴캐슬전 빌라 데뷔 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는 팬들은 물론 수비 라인에도 안도감을 줬다.
우나이 에메리는 단순히 골키퍼 자원을 강화한 데 그치지 않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를 대체하거나 심지어는 밀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2번 옵션을 품게 됐다. 특히 마르티네스가 지난 5월 기대했던 여름 이적을 현실화한다면, 비조트는 빌라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6️⃣ 일란 멜리에 → 루카스 페리 (리즈 유나이티드)
리즈 팬들은 페리가 팀 유니폼을 입기도 전에 이미 ‘대형 업그레이드’라 평가했다. 그만큼 멜리에의 지난 시즌 활약은 처참했다. 선덜랜드전 악몽 같은 경기 포함 잇단 실수로 인해 다니엘 파르케 감독은 결국 승격 막판 칼 달로우를 주전으로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페리는 아스널전에서 다섯 골을 내줬지만, 위압감 있는 골키핑으로 불안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크로스를 처리하다가 마치 고장 난 풍력 터빈처럼 허둥대던 멜리에와 비교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승리라 할 만하다.
5️⃣ 다르윈 누네스 → 위고 에키티케 (리버풀)
에키티케는 리버풀 합류 직후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본머스전 4-2 승리에서 골과 도움을 기록했고, 이어 뉴캐슬전 득점과 커뮤니티 실드 득점까지 이어가며 활약을 이어갔다. 분데스리가 출신 선수에 대한 우려와 PSG 시절 부진은 이제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큰 키, 빠른 스피드, 기술적인 매끄러움까지 갖춘 그는 현재까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경기 내내 마치 신발끈에 걸려 비틀거리는 듯한 인상을 주던 누네스와 달리,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4️⃣ 일카이 귄도안 → 티자니 레인더르스 (맨체스터 시티)
데뷔전은 완벽했다. 레인더르스는 울버햄튼을 무너뜨리며 마치 오래전부터 시티의 일부였던 듯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드리블 전개, 창의성, 득점 감각까지 갖춘 그는 귄도안의 이상적인 후계자라 할 만하다.
귄도안의 맨체스터 두 번째 시절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레인더르스가 과거 귄도안처럼 중요한 순간에 골을 터뜨릴 수 있다면 곧 영웅이 될 것이다. 이 영입은 ‘시티다운’ 계약이다. 매끄럽고, 영리하며, 다른 모든 팀에게는 다소 두려운 존재감을 예고한다.
3️⃣ 댄 닐 → 그라니트 자카 (선덜랜드)
닐에게 결코 불명예스러운 건 아니다. 교체가 꼭 필요했던 건 아니었지만, 자카 같은 클래스의 선수가 시장에 나왔을 때 거절할 이유는 없다.
자카는 합류 직후 곧바로 주장 완장을 찼다. 그 사실만으로도 모든 것을 말해준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만약 팬들에게 욕설을 퍼붓던 예전 자카의 모습이 다시 나온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의 안정된 자카를 영입했다면, 선덜랜드는 프리미어리그 잔류 가능성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
2️⃣ 카이 하베르츠 / 미켈 메리노 / 가브리엘 제주스 → 빅토르 요케레스 (아스널)
사실상 ‘누구든 요케레스’로 표현해도 될 만큼 아스널의 스트라이커 옵션은 혼란스러웠다. 하베르츠, 메리노, 제주스 모두가 원톱을 맡았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중앙 공격수 영입은 구단의 최우선 과제였다.
요케레스는 홈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흔히 겪는 초반 무득점 부담을 단번에 털어냈고, 이제 여기서 더 큰 도약을 노리고 있다.
1️⃣ 잭 해리슨 → 잭 그릴리쉬 (에버턴)
그릴리쉬는 단 한 경기, 약 90분 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브라이튼전에서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에버턴의 2-0 승리를 이끌었던 것이다.
해리슨 대비 절대적인 업그레이드냐고 묻는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선발 출전에서 해리슨이 지난 시즌 38경기 동안 기록한 공격포인트와 동일한 수치를 올린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데이비드 모예스와 에버턴, 그리고 월드컵을 앞둔 잉글랜드 대표팀까지 고려하면, 이번 이적은 그릴리쉬의 커리어를 다시 궤도에 올려놓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