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가 바이에르 레버쿠젠의 신임 감독으로 공식 선임됐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질 이후 약 8개월 만의 복귀다. 텐 하흐는 레버쿠젠의 감독직을 떠나는 차비 알론소의 뒤를 이어 새 시즌부터 분데스리가 무대에 다시 나선다.
지난해 10월, 맨유는 시즌 초반 리그 9경기에서 고작 11점만을 기록하며 14위에 머물렀고, 결국 구단은 텐 하흐를 경질했다. 그의 자리는 루벤 아모림이 이어받아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팀은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에 패하고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하지만 텐 하흐는 유나이티드에서 FA컵과 리그컵을 각각 한 차례씩 들어올리며 단기적 성과는 남긴 바 있다. 맨유 이전에는 아약스에서 3회의 에레디비지에 우승과 한 차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고, 그보다 앞선 시기에는 바이에른 뮌헨 2군 감독을 맡으며 독일 무대에 대한 경험도 갖추고 있다.
레버쿠젠 공식 발표에서 텐 하흐는 “바이에르 04는 독일에서 가장 훌륭한 클럽 중 하나이며,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문이다. 구단이 가진 비전과 환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변화의 시기에 다시 한번 도전적이고 야망 있는 팀을 만들 기회를 얻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그가 맡게 된 레버쿠젠은 차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클럽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거머쥐었고, 2023-24 시즌에는 리그 전 경기 무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알론소는 해당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고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며, 카를로 안첼로티의 후임으로 산투스(브라질 대표팀)로 떠나는 대형 감독 교체의 도미노를 이어가게 된다.
바이아레나로 돌아온 텐 하흐는 그간 잉글랜드 무대에서 경험한 성과와 한계를 토대로, 다시 한번 전술가로서의 재기를 노린다. 레버쿠젠이 보여준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어떻게 유지·계승해 나갈 수 있을지는 새 시즌 분데스리가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