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감독 엔초 마레스카가 팀에서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라힘 스털링(30)과 악셀 디사시(27)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마레스카는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가 여전히 1군과 분리돼 훈련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 아버지는 현재 75세인데 50년 동안 어부로 일해 왔다. 새벽 2시에 나가서 오전 10시까지 바다에서 일한다. 그게 진짜 힘든 삶이다. 선수들의 상황은 그런 것에 비할 바가 못 된다”라고 말하며, 이 상황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스털링은 여전히 첼시 내 최고 주급자(주급 30만 파운드 이상)로 남아 있지만, 마레스카 체제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첼시 경기 출전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하던 2024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시즌 아스널로 임대돼 17경기 출전(4경기 선발) 무득점 2도움에 그친 그는, 맨체스터 시티 시절의 정상급 활약을 재현하지 못한 채 다시 스탬퍼드 브리지로 돌아왔다. 그러나 복귀 후에도 마레스카 감독의 구상에 들지 못하면서 이른바 ‘폭탄 스쿼드(bomb squad)’로 불리는 전력 외 훈련 그룹에서 단독으로 훈련하고 있다.
디사시 역시 비슷한 처지다. 그는 2029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현재 1군 훈련에서 제외돼 개인 훈련만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상황은 프로축구선수협회(PFA)에서도 주목하고 있으며, 협회는 선수들이 최소한의 훈련 여건을 보장받도록 클럽과 협의 중이다. 스털링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밤 훈련장에서 밤 8시 21분에 훈련 준비를 하는 사진을 올리며 현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마레스카는 기자회견에서 “선수라면 경기를 뛰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안다”면서도 “하지만 클럽은 그들이 올바른 방식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모든 도구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선수단에 포함되지 않으면 포함되지 않은 것이고, 이는 첼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클럽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제 조치에 대해 전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가비 애그본라호르는 “스털링은 여전히 30세에 불과하고 잉글랜드 대표팀 82경기,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 리그컵 5회 우승을 이룬 베테랑이다. 이렇게 홀로 훈련하게 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도 해롭다”고 비판했다. 그는 디사시에 대해서도 같은 우려를 표하며, 첼시가 선수들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 문제는 단순히 스털링과 디사시의 경기력 문제를 넘어, 선수 복지와 정신건강, 그리고 클럽의 관리 방식까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1월 이적시장 개방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가운데, 이들이 첼시를 떠나 새로운 기회를 찾을지, 아니면 시즌 내내 전력 외로 남을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