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크 지방의 오랜 라이벌전이 또다시 뜨거워질 조짐이다. ‘엘 나시오날’에 따르면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레알 소시에다드의 재능 있는 윙어 안데르 바레네체아(23)를 내년 시즌 핵심 영입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아틀레틱 빌바오가 전통적인 금기를 깨고 지역 라이벌로부터 선수를 데려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발베르데는 바레네체아가 이냐키·니코 윌리엄스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완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자원이라고 평가하며, 특히 오이안 산세트가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할 경우 그 대체자 역할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빌바오는 ‘압박형-속도전-연계 플레이’로 대표되는 공격 전술에 완벽히 어울리는 선수로 바레네체아를 낙점했다. 그는 측면 돌파뿐 아니라 중앙 침투 능력까지 겸비한 전천후 공격수다.
한편 바레네체아는 올 시즌 초반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물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리그 9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세르히오 프란시스코 감독 체제에서 전술적 유연성과 성숙한 판단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계약이다. 그는 2030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고 있으며, 바이아웃 금액은 7,500만 유로에 달한다. 이 금액은 빌바오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무엇보다 두 구단 간 직접 이적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이 협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아틀레틱 빌바오는 내부적으로 ‘거의 불가능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바레네체아 본인의 의지와 팀 프로젝트의 설득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발베르데는 이미 구단 측에 공격 보강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지역 출신 유망주를 중심으로 한 팀 강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만약 이 영입이 현실화된다면, 빌바오는 자국·지역 중심 철학을 이어가면서도 공격 전개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소시에다드가 바레네체아를 지켜낸다면, ‘유소년 철학’과 ‘정체성 수호’라는 상징적 의미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
결국 이번 영입전은 단순한 이적이 아닌 ‘바스크 축구의 자존심 대결’로, 지역 축구사에 또 하나의 상징적 장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