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벵 아모림 감독 경질 이후 차기 사령탑 구상에 본격 착수했다. 구단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유나이티드는 이미 아모림의 장기적인 후임으로 삼을 최우선 후보를 정해둔 상태이며, 정식 선임 시점은 시즌 종료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유나이티드는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직후인 월요일 오전, 아모림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해당 경기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지녔고, 경기 후 아모림의 발언이 구단 수뇌부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구단 내부 고위층에서는 이미 전날 밤부터 아모림의 발언을 둘러싼 강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전 맨유 미드필더이자 구단 U18 팀 코치인 대런 플레처가 임시 감독으로 선임돼 팀을 이끌고 있다. 플레처는 수요일 번리 원정 경기에서 처음으로 벤치에 앉을 예정이다. 다만, 구단은 장기적으로 플레처 체제를 유지할 계획은 아니며,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확실한 1순위’…올리버 글라스너, 맨유 차기 감독 최유력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높이 평가하는 인물은 크리스털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다. 구단 내부에서는 글라스너를 “아모림의 이상적인 후임”으로 보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가장 앞서 있는 후보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즉각적인 선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글라스너는 팰리스와의 계약이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만료되며, 재계약을 거부한 상태다. 이에 따라 유나이티드는 보상금 없이 그를 영입할 수 있는 시점을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글라스너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시절 유럽 대항전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냈고, 팰리스에서는 FA컵 우승과 안정적인 중위권 성적을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이력은 최고경영자 오마르 베라다와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를 포함한 맨유 수뇌부의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
이라올라·마레스카도 후보…지단은 제외
글라스너 외에도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베라다는 이라올라의 강한 전방 압박과 진보적인 전술 스타일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본머스를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린 지도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첼시를 떠난 엔초 마레스카 역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첼시 시절 구단과의 불화 사례로 인해 내부적으로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맨유는 아모림과 유사한 갈등 구조가 재현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우나이 에메리 등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현 단계에서 최우선 순위는 아니라는 평가다.
한편, 그간 맨유와 꾸준히 연결돼 왔던 지네딘 지단은 이번 후보군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지단은 2026년 월드컵 이후 프랑스 대표팀을 맡기로 이미 구두 합의를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올드 트래퍼드행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전무하다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온스틴 “정식 감독 선임은 여름”
신뢰도 높은 기자 데이비드 온스틴 역시 유나이티드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온스틴은 플레처가 생각보다 오랜 기간 임시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으며, 구단은 시즌 종료 후에야 정식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플레처는 남은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만약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시즌 종료까지 임시 감독 역할을 맡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또 한 번의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아모림 체제의 실패 이후, 구단은 이번에는 ‘즉각적인 변화’보다 ‘확실한 미래’를 택하려는 분위기다. 그 중심에 올리버 글라스너라는 이름이 점점 더 또렷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