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기가 달라졌다. 수년간 이어졌던 내부 불화와 논란이 사라지고,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 아래 구단 전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경기력은 여전히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최근 들어 맨유는 네 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확실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경기장 밖에서 일어났다 — ‘드라마’가 사라진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맨유는 내홍의 대명사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공개 비판하며 팀을 떠났고, 제이든 산초는 태도 문제로 유배됐다. 마커스 래시퍼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징계성 결장으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아모림 체제에서 이런 일은 더 이상 없다. 감독은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공정함을 강조했고, 선수단은 다시 하나로 뭉쳤다.
아모림은 지난해 맨체스터 더비 직전 래시퍼드와 가르나초를 제외시키며 “징계는 아니지만, 자세와 태도는 모든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 경기, 복장, 식사, 팀 동료를 대하는 태도까지 모든 게 기준”이라며 선수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 철학은 올 시즌 뚜렷한 변화를 만들었다. 더 이상 소음은 없고, 팀은 조용히 일관된 방향으로 움직인다.
레니 요로는 The i Paper 인터뷰에서 “우리는 드라마를 만들지 않는다. 모두가 한 팀으로 움직이고, 나쁜 에너지는 배제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맨유는 최근 몇 년간과 달리 갈등이 전무하다. 이는 구단 철학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그 중심에는 구단주 그룹 이네오스와 축구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가 있다. 그들은 이제 ‘스타 수집’ 대신 ‘팀워크 중심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윌콕스는 “우린 더 이상 ‘할렘 글로브트로터즈’ 같은 팀을 만들지 않는다. 맨유가 성공했을 때는 실용적이고 헌신적인 선수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새 철학에 따라 맨유는 고액 연봉의 스타 대신 발전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브라이언 음부에모, 벤야민 세스코, 마테우스 쿠냐 등은 모두 ‘기술보다 태도’를 중시한 선택이었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제 모든 선수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루벤 아모림의 리더십과 이네오스의 철학이 만나면서 맨유는 다시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 아직 우승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적어도 지금의 맨유는 혼란이 아닌 ‘질서’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올드 트래포드에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