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1억 유로에 가까운 거액을 투자해 영입했던 브라질 윙어 안토니가 스페인 무대에서 완벽히 부활했기 때문이다. 한때 ‘맨유 역사상 최악의 이적 중 하나’로 비판받던 그는 이제 라리가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맨유에서의 시절은 실패 그 자체였다. 아약스 시절 에릭 텐 하흐 감독 아래에서 폭발적인 재능을 선보였던 그는, 2022년 맨유 이적 이후 92경기에서 12골 5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높은 이적료와 기대감은 곧 압박으로 바뀌었고, 잉글랜드 언론은 연일 그를 실패 사례로 몰아갔다. 어느 감독도 그의 자신감을 되살리지 못했고, 결국 그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잊혀진 선수로 남을 듯했다.
하지만 안달루시아의 공기는 달랐다. 레알 베티스로 이적한 뒤 안토니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단 36경기 만에 15골 10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그에게 ‘자유와 신뢰’를 동시에 부여했다. 그 결과, 그는 다시 본연의 플레이를 되찾았다.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의 마무리 능력까지—맨유 시절 잃어버렸던 모든 것이 돌아왔다.
베니토 비야마린 스타디움의 팬들은 그를 사랑했고, 그는 그 기대에 골과 미소로 응답했다. 베티스 구단은 이미 그를 ‘유럽 대항전 진출을 이끌 핵심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라리가의 경기 템포와 기술 중심의 전개는 안토니의 스타일에 완벽히 맞아떨어졌고, 그는 다시 한 번 ‘재능과 열정이 공존하는 브라질 윙어’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맨유 입장에서는 뼈아픈 장면이다. 한때 ‘비싼 값어치에 걸맞지 않은 선수’로 낙인찍었던 그가 스페인에서 리그를 휘젓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잉글랜드에서 겪은 실패가 오히려 그의 정신적 성숙을 이끌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맨유에서 배운 건 인내였다. 그리고 다시 축구를 즐길 수 있게 해준 건 베티스였다”고 말했다.
이제 안토니에게 남은 과제는 단 하나다 — 이 활약을 유지하고, 라리가 정상급 선수로 굳히는 것. 베티스는 그에게 새로운 출발점을 제공했고, 그는 그것을 완벽히 활용하고 있다.
한때 맨유가 실망했던 선수는 이제 라리가를 빛내는 스타로 돌아왔다. 안토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증명하고 있다 — 재능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