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토트넘 핫스퍼 생활은 사실상 전반 종료와 함께 막을 내렸다. 지난 화요일 홈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0대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순간, 구단 수뇌부의 분위기는 분명히 달라졌다는 전언이다.
talkSPORT 취재에 따르면,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이사진석에 있던 최고경영자 비나이 벤카테샴과 회장 피터 채링턴은 전반 종료 후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 관계자들은 이를 ‘하프타임 허들’이라고 표현했다. 전반 종료 휘슬과 동시에 팬들의 거센 야유가 쏟아졌고, 이는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프랑크 감독은 당시까지도 구단 수뇌부의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나이 벤카테샴 CEO와 단장 요한 랑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프리미어리그 26경기에서 11패를 기록한 부진한 성적과 강등권과의 근접한 격차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구단 운영 전면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닉 보이커는 ENIC 구단주 그룹의 핵심 의사결정 창구로 작용했고, 최종적으로 프랑크 감독 경질을 결정한 것도 ENIC이었다. 부임 8개월 만에 내려진 결단이었다.
차기 사령탑 후보로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talkSPORT에 따르면 데 제르비는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파리 생제르맹에 0대5로 패한 뒤 마르세유를 떠났으며, 시기적으로 토트넘 핫스퍼의 공백과 맞물린다.
데 제르비는 과거 엔제 포스테코글루 선임 이전에도 토트넘의 후보군에 올랐으나, 당시의 구단 내부 구조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이 전면에서 물러나고, 파비오 파라티치 역시 구단 운영에서 배제된 현재의 구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내부에서는 데 제르비가 이번에는 토트넘 지휘봉을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경쟁은 만만치 않다. 데 제르비는 브라이턴을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대항전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여름을 대비한 후보 명단에 그를 올려둔 상황이다.
토트넘 핫스퍼는 프랑크 감독 경질 이후 즉각적인 후임 선임보다는 신중한 검토에 들어간 분위기다. 하지만 하프타임에 이미 결정의 방향이 정해졌다는 점은, 이번 경질이 충동이 아닌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