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핫스퍼가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부임 8개월 만에 경질했다. 뉴캐슬전 1대2 패배가 결정타였다. 토트넘 핫스퍼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16위로, 강등권과의 승점 차는 불과 5점에 불과하다. 2026년 들어 리그 승리가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점 역시 구단의 결단을 앞당겼다.
프랑크 감독은 여름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브렌트퍼드에서의 성공적인 7년은 기대감을 키웠지만, 토트넘 핫스퍼에서의 시간은 시작부터 끝까지 삐걱거렸다. 홈 경기에서 팬들은 하프타임과 풀타임 모두 야유를 보냈고, ‘아침에 경질된다’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 스타일이었다. 포스테코글루 체제의 공격적이고 직선적인 축구는 결과와 별개로 팬들이 지지할 명확한 색깔이 있었다. 반면 프랑크의 토트넘은 지나치게 수동적이었다. 점유율, 패스 연결, 빌드업 수치가 모두 하락했고, 전방 압박 대신 라인을 내리고 버티는 장면이 잦아졌다. 프랑크는 유려한 축구를 지향한다고 밝혔지만, 팬들이 체감한 경기력은 그와 거리가 멀었다.
전술적으로는 브렌트퍼드 시절과 유사한 접근이 반복됐다. 롱볼과 공중 경합 비중이 높아졌고, 수비 안정에 초점을 맞췄지만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11월 첼시전과 아스날전에서 두 경기 합산 기대득점이 0.17에 그쳤다는 수치는 공격력 붕괴를 상징한다. 세트피스 득점은 눈에 띄게 늘었지만, 오픈 플레이에서의 창의성과 의도 부족은 토트넘 핫스퍼의 전통과 맞지 않았다.
홈 경기 성적은 특히 치명적이었다. 부임 첫 리그 경기였던 번리전 3대0 승리는 희망을 남겼지만, 이후 홈에서 13경기 동안 단 1승 추가에 그쳤다.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의 성적은 리그 하위권 수준이었고, 팬들과의 거리감은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홈과 원정 성적 격차 역시 리그 최악 수준이었다.
부상 악재도 무시할 수 없다. 프랑크는 재임 기간 동안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셉스키를 단 한 차례도 기용하지 못했다. 도미닉 솔랑케, 히샬리송, 모하메드 쿠두스 등 공격 자원들이 잇따라 이탈했고, 시즌 내내 결장 일수는 리그 최다 수준이었다. 선수들이 잃은 경기 출전 일수만 1300일을 넘겼다.
여기에 불필요한 잡음도 있었다. 라이벌 구단 엠블럼이 새겨진 컵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사건은 단순 실수였지만, 이미 흔들리던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성적 부진과 맞물리며 감독과 팬 사이의 신뢰는 더욱 무너졌다.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 문제 역시 프랑크의 발목을 잡았다. 로메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구했지만, 잦은 경고와 퇴장, 그리고 소셜미디어 발언으로 논란을 만들었다. 프랑크는 끝까지 주장을 감쌌지만, 결과적으로 팀 리더십은 오히려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모든 요소를 종합하면, 프랑크의 실패는 단일 원인이 아니었다. 공격 정체성의 상실, 홈 경기 부진, 부상 누적, 팬과의 단절이 동시에 겹쳤다. 결국 토트넘 핫스퍼는 강등 위기라는 현실 앞에서 더 이상 시간을 벌 수 없다고 판단했고, 8개월 만에 결별을 선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