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톤 빌라 미드필더 유리 틸레망스 영입에 가까워졌다. 맨유는 계약에 포함된 약 36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준비를 마쳤으며, 벨기에의 2026 월드컵 일정이 끝난 뒤 협상도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29세의 틸레망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44경기를 소화한 검증된 자원으로, 별도의 적응 기간 없이 마이클 캐릭 감독의 중원에 즉시 영향력을 더할 수 있는 영입으로 평가된다.
틸레망스의 가장 큰 장점은 후방과 중원에서 공격의 방향을 결정하는 전진 패스 능력이다. 그는 단순히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는 선수가 아니라, 상대 압박 라인을 한 번에 무너뜨리며 팀을 전진시킬 수 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여러 명의 상대 선수를 지나치는 전진 패스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 엘리엇 앤더슨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동료가 공을 받은 뒤 다음 플레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패스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은 마이클 캐릭 감독이 구상하는 맨유의 새로운 중원과 잘 어울린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다시 공격적인 위치에서 뛰게 되면서 맨유에는 더 낮은 지역에서 빌드업을 주도하고 전방으로 공을 전달할 미드필더가 필요해졌다. 틸레망스는 상대 압박을 끌어낸 뒤 빈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할 수 있으며, 기회가 열리면 빠르게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공격적인 선택도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경기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까지 갖춰 맨유가 공을 소유할 때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수비 능력도 아스톤 빌라에서 크게 발전했다. 과거에는 창의적인 패스와 중거리 슈팅에 강점을 가진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우나이 에메리 감독 아래에서 경합과 압박, 수비 위치 선정 능력을 향상하며 더욱 완성도 높은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2025-26시즌 경기당 경합 승리와 태클 수치는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카세미루와 같은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적극적인 압박과 향상된 수비 기여도를 바탕으로 안드레이 산투스와 함께 새로운 중원 조합을 구성할 수 있다.

풍부한 경험과 꾸준한 출전 능력도 맨유가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틸레망스는 최근 13시즌 연속 소속팀에서 최소 35경기 이상 출전하며 뛰어난 내구성을 증명했다. 2021년에는 FA컵 결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레스터 시티의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아스톤 빌라의 정상 등극에 기여했다. 벨기에 대표팀 주장으로 2026 월드컵에 출전한 경험까지 갖춘 만큼,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준비하는 맨유에 경기력뿐 아니라 리더십과 큰 경기 경험도 더할 수 있다.
약 3600만 파운드라는 이적료 역시 이번 영입의 가치를 높인다. 이번 여름 엘리엇 앤더슨이 1억1600만 파운드, 산드로 토날리가 1억 파운드, 마테우스 페르난데스가 8500만 파운드에 이적한 것을 고려하면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틸레망스를 비교적 낮은 금액에 영입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다. 틸레망스는 미래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유망주는 아니지만, 전진 패스와 경기 조율, 향상된 수비력과 풍부한 경험을 모두 갖췄다. 즉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맨유에는 화려한 도박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영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