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 골키퍼 팀 크룰(37)이 19년에 걸친 프로 생활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며 은퇴를 발표했다. 지난 시즌 루턴 타운에서 뛰었던 크룰은 잉글랜드 무대에서만 330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고, 프리미어리그 팬들에게는 오랜 시간 믿음직한 수문장으로 기억된다.
크룰의 여정은 2005년 고향팀 ADO 덴하흐를 떠나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불과 1년 뒤인 2006/07시즌, 18세의 나이로 UEFA컵 팔레르모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며 1-0 승리를 지켜내는 인상적인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이후 2009/10시즌 뉴캐슬이 챔피언십을 우승하고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면서 그는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았다. 2011/12시즌에는 구단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팀의 유럽대항전 진출에 기여했다.
그의 대표적인 명장면은 2013/14시즌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 이날 크룰은 무려 14차례나 선방을 펼치며 1-0 승리를 이끌었고, 그 공로로 프리미어리그 11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뉴캐슬에서만 150경기 이상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포함해 184경기에 나선 그는 2017년 브라이턴을 거쳐 이듬해 노리치 시티로 합류했다. 노리치에서는 두 차례 챔피언십 우승을 경험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국가대표로도 그는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15경기에 출전한 크룰은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코스타리카전에서 연장 종료 직후 교체 투입돼 승부차기에서 두 개의 키커를 막아내며 팀을 준결승으로 이끄는 영웅이 됐다. 이 순간은 그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남아 있다.
19년에 걸친 여정을 마치며 크룰은 프리미어리그와 국제무대에서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간 성실한 프로의 표본으로 평가받는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노리치 시티, 루턴 타운을 거쳐온 그는 특유의 침착함과 순간적인 반사 신경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은퇴와 함께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그를 향해 잉글랜드 축구계와 팬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