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사우디 자본 인수 이후, 우리는 단 한순간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동정한 적이 없었다. 재정적 지속 가능성 규정(PSR) 문제도, 불운한 심판 판정도, 챔피언스리그 ‘죽음의 조’ 추첨도, 올여름 야심 찬 선수들에게 줄줄이 퇴짜를 맞은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근 알렉산데르 이삭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리버풀이 접근한 이적전이 벌어지면서, 마치 뉴캐슬이 악역인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구단이 ‘팀 최고 자산’을, 그것도 이적시장 막판에 제값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리버풀의 ‘저가 공세’
리버풀은 1억1천만 파운드에 보너스를 얹은 제안을 던졌다. 하지만 이는 누구도 성사될 거라 믿지 않은 ‘불쏘시개’였다. 뉴캐슬의 가치는 1억5천만 파운드 이상이라는 것을 리버풀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이 제안은 이삭을 흔들고, 구단 내부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압박을 가하려는 전략에 불과했다.
리버풀이 진정으로 원했다면, 이적시장 초반 1억2천만~1억2천5백만 파운드를 제시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뉴캐슬은 대체자를 영입할 시간을 확보하면서 영국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고, 리버풀은 원하는 공격수를 데려가는 ‘윈-윈’ 시나리오가 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8월 말이 된 지금, 뉴캐슬은 어떤 가격에도 이삭을 내주지 않겠다는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이는 결코 비합리적인 태도가 아니다. 팀의 주포를 제값도 못 받고 시장 마감 직전 떠나보내라는 요구야말로 무리다.
‘약속’의 허상
이번 사태는 지난여름 해리 케인 이적 사가와도 자주 비교된다. ‘신사 협정’이나 ‘암묵적 약속’이 깨졌다는 말이 흘러나오지만, 축구계에서 그것은 언제나 종이에 적히지 않는 한 아무런 법적·실질적 의미가 없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구단과 “빅클럽이 관심을 보이면 고려해주겠다”는 대화를 나누곤 한다. 하지만 이는 결코 “언제든 원하는 클럽으로, 원하는 가격에 떠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현실은 늘 조건부였다.
진짜 피해자는 누구인가
이삭은 실망과 분노를 구단에 돌리고 있지만, 사실 그가 화살을 돌려야 할 대상은 리버풀일지도 모른다. 정작 구단은 충분한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으면서, 불필요한 혼란만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지금 이 사태에서 ‘더러운 게임’을 하고 있는 쪽은 리버풀이지, 뉴캐슬이 아니다.
결론
뉴캐슬은 이번 건에서 ‘악역’이 아니다. 오히려 합리적이고 정당한 입장을 지키고 있다. 선수의 불만 표출과 타 구단의 정치적 제안에 굴복하지 않고, 구단과 팬, 그리고 장기적 팀 운영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는 비난보다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이번만큼은 뉴캐슬의 편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