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래시포드, 알바로 카레라스 등 맨유 출신 선수들이 다른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주말 첼시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잠시 숨통을 틔웠지만, 최근 몇 년간 이적 또는 임대를 통해 팀을 떠난 선수들 중 일부는 현재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루벤 아모림 감독은 이번 승리로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자신이 추구하는 전술과 철학을 스쿼드에 심는 과정에 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선수들은 전술적 적합성 부족 혹은 단순히 실력 부족으로 여겨져 팀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에릭 텐 하흐 체제에서 방출된 재능 있는 선수들 중 상당수가 타 구단에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맨유가 놓친 인재들에 대한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이에 TEAMtalk은 최근 몇 년간 맨유를 떠난 뒤 새로운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7명의 선수들을 선정해 순위를 매겼다.
7. 안드레 오나나 (트라브존스포르)
표본은 아직 극히 적지만, 맨유 시절 부진을 떠올리면 터키에서 단 2경기 만에 남긴 임팩트만으로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만하다.
2023년 여름 에릭 텐 하흐가 영입한 뒤 수많은 실수와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끊임없는 이적설에 시달리던 오나나는 결국 2025/26시즌 잔여 기간 동안 트라브존스포르 임대로 떠났다.
재능 있는 골키퍼 세네 라멘스가 합류하면서 루벤 아모림 감독은 오나나를 내보내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알타이 바인다르와 베테랑 톰 히튼이 남아있지만 신뢰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였다.
하지만 새 팀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페네르바체와의 데뷔전에서 맨 오브 더 매치에 오르며 존재감을 뽐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60야드 롱패스로 도움을 기록하며 가지안테프전 무승부를 이끌었다.
29세의 오나나가 리스트에 오른 것은 아직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맨유에서 모든 것이 어긋나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의 활약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6. 안토니 (레알 베티스)
이전 이적료가 8,600만 파운드에 달했던 안토니는 맨유 역사상 최악의 영입 중 하나로 꼽혔다. 클럽에서 거의 100경기를 뛰는 동안 기록한 건 단 12골과 5도움에 불과했다.
루벤 아모림 감독은 곧바로 안토니가 자신의 3-4-2-1 전술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측면 전문 윙어를 쓰지 않는 시스템이었기에, 브라질인은 지난 1월 베티스로 임대를 떠났다.
그러나 스페인 무대에서 그는 완전히 다른 선수였다. 맨유의 압박에서 벗어난 6개월 동안 26경기에서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활약을 펼쳤다.
이 활약에 힘입어 안달루시아 클럽은 이번 여름 2,165만 파운드를 지불해 완전 영입을 확정했다. 맨유는 이 거래로 6,000만 파운드가 넘는 손실을 떠안게 됐다.
다만 이번 시즌 초반에는 다시 주춤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61분 출전했지만 골이나 도움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리스트에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5. 마커스 래시포드 (바르셀로나)
아직 보여준 경기는 많지 않지만, 래시포드는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클럽 바르셀로나에서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아모림의 경직된 전술에 적응하지 못했던 그는(그가 처음은 아니다) 임대 신분이지만 카탈루냐 무대에서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라리가 데뷔 초반 몇 차례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고, 발렌시아전 대승에서는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원정을 떠나 뉴캐슬을 상대로 멋진 멀티골을 터뜨리며 진가를 입증했다.
다만 맨유 시절 반복했던 그라운드 밖의 문제들을 경계해야 한다. 최근 팀 미팅에 늦게 도착한 탓에 헤타페전 승리에서 벤치로 내려앉았는데, 한지 플릭은 절대 기분을 거슬러서는 안 되는 감독이다.
바르셀로나의 재정적 제약도 변수이지만, 영구 이적 가능성은 결국 이런 태도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4. 안토니 엘랑가 (뉴캐슬)
맨유는 202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엘랑가를 단 1,500만 파운드에 노팅엄 포레스트로 내보냈다. 그러나 올드 트래포드를 떠난 뒤 그의 커리어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맨유 시절 55경기에 출전했지만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던 엘랑가는, 포레스트에서 두 시즌 동안 무려 3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이 활약 덕분에 포레스트는 올여름 뉴캐슬의 5,500만 파운드 제안을 받아들였고, 엘랑가는 에디 하우 감독의 지휘 아래 새 출발에 나섰다. 아직까지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경기력 자체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순수 윙어인 그의 특성상 아모림 체제에서는 기회가 적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왕성한 활동량을 감안하면 윙백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반론도 가능하다.
3. 딘 헨더슨 (크리스탈 팰리스)
최근 몇 시즌 동안 이어진 맨유의 골키퍼 문제를 고려하면, 2023년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 임대 시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헨더슨을 크리스탈 팰리스로 보내버린 것은 구단 결정권자들의 뼈아픈 실수로 남는다.
팰리스에서 치른 72경기 동안 그는 89실점만을 허용했고 26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오마르 마르무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어 영웅이 됐다.
몇 달 뒤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리버풀을 상대로 두 차례의 승부차기 선방을 펼치며 팰리스 팬들의 기억에 또렷이 남았다.
물론 헨더슨도 실수를 범하곤 하지만(실수를 하지 않는 골키퍼는 없다), 적어도 지금까지 맨유가 보유한 어떤 골키퍼보다 더 안정적인 옵션임은 분명하다. 세네 라멘스가 아직 맨유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 선택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2. 알바로 카레라스 (레알 마드리드)
좌측 풀백과 윙백 자리가 여전히 불안한 맨유 입장에서는 카레라스야말로 놓쳐서는 안 될 인재였다.
맨유는 2020년 레알 마드리드와 경쟁을 뚫고 카레라스를 영입했지만, 포르투갈 임대 시절 두각을 드러낸 뒤 2024년 벤피카로 단 500만 파운드에 완전 이적시켰다.
22세 스페인인은 벤피카에서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합쳐 52경기(챔피언스리그 10경기 포함)에 출전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결국 올해 7월, 카레라스는 유소년 시절을 보낸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했다. 이적료는 약 5,000만 유로(4,300만 파운드)로 알려졌으며, 6년 계약을 체결했다.
8월 오사수나전 1-0 승리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 꾸준히 선발 자리를 차지하며 차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 스콧 맥토미니 (나폴리)
맨유가 미드필드 균형 문제로 계속 고전하는 상황에서, 맥토미니를 내보낸 결정은 가장 뚜렷한 실수로 꼽힌다.
물론 당시 재정적 지속 가능성 규정(PSR)으로 인해 구단의 손발이 묶여 있었지만, 한창 전성기에 접어들던 스코틀랜드 대표 미드필더를 단 2,500만 파운드에 떠나보낸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었다.
이적 이후 맥토미니는 세리에A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으며, 지난 시즌 나폴리의 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리그에서 13골 6도움을 기록하며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아직 28세에 불과한 그는 2025 발롱도르 30인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며, 맨유 팬들에게 더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